[시사앤피플] 현대 사회는 물질적 성공을 행복의 척도로 삼는다. 돈이 세계를 지배하고, 극단적 피라미드 구조가 심화되는 현실 속에서 우리는 법적 최소 기준에 머물러도 된다는 유혹에 빠지기 쉽다.
그러나 하버드대학교가 85년간 추적한 '그랜트 스터디(Grant Study)'는 명확한 답을 제시한다. 행복한 삶의 첫 번째 원인은 돈도, 명예도 아닌 '대인관계'라는 것이다. 이는 법과 도덕을 넘어 영적 차원까지 통합해야 진정으로 성숙한 사회가 가능함을 시사한다.
인간 사회의 발전은 세 단계로 이해할 수 있다. 첫째, 법적 정의다. 성경의 선악과 이야기가 보여주듯 인간은 한계를 넘으려는 욕망을 지녔고, 법은 이를 제어하는 최소 기준선이다. 사회 질서 유지의 최후 보루이지만, 법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둘째, 분배적 정의다. 복지국가로 나아가려면 사회경제적 약자에게 제도적 나눔을 실현해야 한다.
의료, 주거, 교육, 돌봄 등의 체계가 이에 해당한다. 하지만 제도만으로 공동체의 따뜻함을 만들 수는 없다. 셋째, 관대한 정의다. 이웃 사랑의 실천, 즉 신적 정의의 영역이다. 이것이 법보다 높고 제도보다 깊은 차원이다. 남이 알아주든 몰라주든 선한 행동을 하는 삶이 은연중에 공동체에 미치는 영향, 그것이 바로 '보이지 않는 빛'이다.
아동, 청소년, 장애인, 노인 등 어떤 부류든 개인과 사회의 조화는 중요한 원칙이다. 그러나 현실은 녹록지 않다. 삶의 토대가 불안정한 개인이 타인에게 피해를 주거나, 공동체 안에서 파당을 만들어 조직을 힘들게 하는 일이 비일비재하다.
단체를 이끄는 과정에서도 도덕적 삶을 망각한 채 최소한의 법적 수준으로만 마감하는 경우가 많다. 개인의 삶이 도덕적으로 충만하다면 '법 없이도 살 사람'이 되겠지만, 도덕적 수준이 낮다면 법에 의존할 수밖에 없다. 문제는 법적 강제만으로는 진정한 공동체를 만들 수 없다는 점이다.
좀 더 나은 파라다이스는 가능한가? 성경의 에덴동산은 먼 옛날의 신화가 아니라 우리 마음속에 존재한다. 성숙한 사회는 양심에 거리낌 없이 살아가고, 대인관계에서 인격적 관계를 유지할 때 비로소 가능하다. 본연의 자리에서 성실히 살아가는 개인들이 모일 때 사회에 빛이 던져지고 공동체가 따뜻해진다. 이는 제도만으로 이룰 수 없는 사회적 자본이며, 진정한 리더십의 자질이다.
밝은 사회는 법의 강제가 아니라 사랑의 자발성으로 만들어진다. 법적 정의를 지키고, 분배적 정의를 실현하며, 나아가 사랑을 실천하는 관대한 정의까지 이를 때, 우리 사회는 진정으로 성숙한 파라다이스에 가까워진다. 인간의 삶은 고난과 역경의 연속이다. 그러나 진정한 행복은 물질적 성공이 아니라 관계의 질, 도덕적 충만함, 영적 깊이에서 나온다. 이것이 '법 없이도 살 사람'을 넘어서는 더 높은 비전이다.
우리가 매일 선택하는 삶의 방식 속에서, 우리 마음속 에덴동산은 회복될 수 있다. 도덕적 삶과 영적 삶이 충만할 때 개인과 공동체에 큰 영향력을 미친다. 보이지 않는 곳에서도 양심에 따라 행동하고, 인격적 대인관계를 맺어갈 때, 그 빛은 개인을 넘어 공동체 전체를 변혁시킬 것이다.
* 옥필훈 전주 비전대학교 교수 * 이 기고는 시사앤피플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저작권자 ⓒ 시사앤피플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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