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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정순의 디카시가 있는 수필] 부분 집합

시사앤피플 | 기사입력 2024/01/19 [14:53]

[오정순의 디카시가 있는 수필] 부분 집합

시사앤피플 | 입력 : 2024/01/19 [14: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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접한 만큼이라도 이해하고

능력되는 만큼만 사랑해

 

다 알려다 다치고

사랑 코스프레 하다가 아파

 

                                                               -오정순

 

[쪽 수필] 결혼 생활 10년 쯤 지나면 사랑이 방전 되어도 밧데리 충전할 곳이 없다. 직업 안정을 위해 투혼하고 내 집 마련을 위해 내핍 생활을 이어가다가 자칫 결혼 생활에 펑크가 날 만큼 일상을 유지하기조차 어렵게 된다.

 

남자는 황폐할 만큼 바깥 사람이 되어 있고 여자는 가정부가 되어진 듯한 자괴감에 시달리게 된다. 결혼의 첫 기대가 보상이라는데 언감생심 택도 없다는 식의 일상이 되고만다.

 

자녀 만큼은 내 손으로 질 키우고 싶다는 의도를 가질수록 마음 가난은 극에 달한다. 더 지독한 가난과 다자녀를 둔 부모 세대의 자녀들은 자연스럽고 애틋한 사랑을 받지 못하고 혼인하여 건강하고 애틋한 부부상을 가지기 조차도 요원하게 된다.

 

문제를 인식하고 개선을 위한 대화를 하기 전에 학습이 필요했다. 부부생활을 위한 교육, 세미나, 강의를 무수히 들으면서 얻은 생각이 부분집합으로 살기였다. 일부 인정해주고 일부 자유를 허락하는 사이가 가장 건강한 부부로 이해되었다.

 

 

 

내 삶이 배우자에게 그늘지지 않도록 독립 인격체로 살기, 우호적 관계이지 상대방 마음에 쏙 들도록 비유 맞추며 사는 것도 지양한다.

 

행복은 서로 만들어가는 것이지 상대가 전적으로 만들어 주는 것이 아니었다. 인식을 달리 하여 행복으로 전환하는 삶은 자신이 일구는 인생의 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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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정순 수필가 / 시인  

 

 * 오정순 수필가 / 시인

* 이 기고는 <시사앤피플> 편집 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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