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앤피플] 얼마 전 우연히 ‘2026년 산업기상도’라는 기사를 본 적이 있다. 그런데 AI에게 경기 전망을 물어보니 이 기사와 유사한 답변이 나왔다. 이 기사는 우리 경제를 뒷받침하는 반도체, 디스플레이 등에 쾌청한 날씨를 보인 반면 다른 분야는 대체로 흐림이 많았다.
필자는 석유업계 종사자이기 때문에 석유화학 분야에 먼저 눈길을 돌렸다. 이 분야는 내가 느끼는 바와 같이 ‘흐림‘으로 표시돼 있었다. 왜 석유화학업종을 흐림으로 처리했을까 살펴 보았다. 그 원인은 중국발 공급과잉과 저유가에 따른 납사 등 석유화학 원재료 가격 하락으로 수출이 올해 대비 6.1% 가량 감소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었다.
그 이유는 최근 사업구조 재편 확대에 따른 가동률 회복세 전환, 글로벌 석유화학 설비 폐쇄 움직임으로 공급과잉이 다소 완화될 전망이어서 흐림이다는 것이다. 나는 최근 현장에서 몸으로 체감하는 경기를 볼 때 꾸무럭한 날씨 같아 보였다.
나는 AI의 응답에 대해 자세히 살펴보았다. 내가 유통할 때 경제이론을 신뢰하기도 하지만, 실물경제를 보고 느끼면서 판단해 결정을 내릴 때가 종종있다. 이는 경제가 이론만으로 되는 것이 아니라 이론과 현장의 사정, 그런 기류를 알아보아야 할 때가 생기기 때문이다. 나는 이런 궁금증을 가지고 AI 응답을 관찰했다.
AI는 이렇게 응답했다. 2026년 석유화학 경기는 글로벌 공급과 수요의 변화, 유가 전망, 설비 증설 규모에 따라 불확실성이 크지만, 단기적으로는 공급 과잉과 경기 침체 우려가 우세하다고 했다. 내가 느끼는 것과 거의 유사했다.
AI는 새해 석유화학 경기 전망에 대해 공급 측면과 수요측면에서 분석한 자료를 내 놓았다. 공급 측면을 본다면, 2026년에도 정유·석유화학 설비 증설이 이어지며, 특히 에틸렌 등 주요 제품의 공급이 2025년보다 소폭 늘어날 전망이라 했다. 그러나 유럽·중국 등 주요국의 노후 설비 폐쇄로 공급 과잉 압력은 다소 완화될 수 있다는 점을 지적했다.
수요 측면으로 볼 땐, 2026년 석유제품 수요는 실물경기 회복과 유가 하락에 힘입어 개선될 가능성이 있으나, 전기차 등 대체 수요 증가로 정유·석유화학 업종의 수요 개선 폭은 제한적일 수 있다고 했다.
또한, 유가 및 시장 변수로 국제유가는 2026년에도 30~40달러 수준으로 하락할 경우 업황의 반등이 어렵다는 전망이라며, OPEC+의 증산 정책, 미국·중국 등 주요국의 정책 변화가 단기적 수급 균형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 했다.
주요 변수와 투자 포인트로 2025년 하반기~2027년 글로벌 석유화학 시장은 노후 설비 폐쇄로 공급이 줄어들며, 공급과잉이 완화될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정제 마진 및 실적으로 보더라도 단기적으로는 정제 마진 하락 압력이 있으나, 중장기적으로는 공급 조정과 수요 회복에 따라 실적 개선 가능성도 있다며 가느다란 희망을 주고 있다.
정책·수출 환경의 경우, 미국 상호관세, 중국 자급률 상승, 신흥국 수요 변화 등 대외 변수가 업황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조심스런 전망을 내 놓았다. 2026년 석유화학 경기는 공급 과잉과 경기 침체 우려로 단기적 불확실성이 크며, 중장기적으로는 공급 조정과 수요 회복 여부가 핵심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라 했다.
그러면서 AI는 중국과 경쟁 중이고, 관세 외풍이 두드러지는 유화, 철강, 기계 등은 어려움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지난 11월 대한상공회의소가 발표한 ’자료에도 이런 패턴이 보였다. 이 자료는 최근 11개 주요 업종별 협회와 함께 분석한 ‘2026년 산업기상도’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반도체·디스플레이는 ‘맑음’, 배터리·바이오·자동차·조선·섬유패션 산업은 ‘대체로 맑음’, 기계·석유화학·철강·건설은 ‘흐림’으로 전망했다. 필자가 몸으로 느끼는 경제 체감이 ‘꾸무럭하다’는 것과 별반 다르지 않다.
* 이의우 오일필드(주) 대표이사(본보 논설위원) * 이 기고는 <시사앤피플>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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