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앤피플] 현 정부가 학령인구 감소에 따른 대학 구조조정을 추진하는 가운데, ‘서울대학교 10개 만들기’ 프로젝트는 지방과 지역 인재를 살리는 의미 있는 정책으로 주목받고 있다. 특히 교육 분야에 더 많은 비중을 두는 것은 서울과 지방 간 격차를 완화하는 효과적인 전략이 될 수 있으며, 학벌이라는 사회적 자원을 지방에도 고르게 배분하는 좋은 사례라 할 수 있다.
이러한 교육 분야의 균형 발전은 국가 전체의 발전과 사회적 안정, 그리고 개인과 공동체 간 조화로운 관계 형성에 중요한 밑거름이 된다. 국가 운영의 관점에서 정치적 안정, 경제 활성화, 사회 문제 해소, 첨단 산업 육성, 그리고 K-문화의 세계적 확산 등 여러 분야에서 긍정적인 평가를 받는다면, 그 나라는 진정한 선진국으로 인정받을 것이다. 그러나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개인과 사회가 조화를 이루는 일이다. 개인, 집단, 지역사회, 국가에 이르기까지 도덕적 행동이 뿌리내릴 때 비로소 건강한 공동체가 형성될 수 있다.
시대가 변하면서 여성과 아동의 인권은 분명 향상되었지만, 이들을 무조건 소수자 집단으로만 규정하는 것은 헌법 정신과는 거리가 있다. 인간의 존엄성과 가치를 존중하는 한편, 모성 보호와 아동 발달이라는 측면에서 접근해야 한다. 여성 비율이 높은 곳에서 남성이 소수자가 될 수도 있고, 아동의 영양과 안전, 놀이 문화가 결여된 환경에서는 아동 인권이 실질적으로 보장되기 어렵다.
우리 사회는 전통적으로 웃어른을 공경하는 효(孝)의 문화를 소중히 여겨 왔다. 학교는 전문적인 지식과 기술 뿐만 아니라 인격을 연마하는 장이었으나, 오늘날 이러한 문화가 점차 희미해지고 있는 점은 아쉬운 대목이다. 물질적 성공이 도덕적 가치를 대신하는 경향 속에서 ‘착하게 사는 것이 손해’라는 인식이 젊은 세대에 퍼지고 있는 현실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가정은 남성과 여성이 만나 자녀를 기르는 터전이며, 직장은 성과를 내기 위해 협력하는 공간이지만, 현실에서는 경제적 문제와 관계 갈등이 빈번하다. 직장 내에서는 성과 압박 외에도 대인관계가 갈등의 주요 원인이며, 지역사회는 인구 감소, 청소년 비행, 청년 실업, 교육 격차, 노인 문제 등 복합적인 현안을 안고 있다. 다가올 첨단 AI 시대에는 편리함과 효율성만을 추구하다 인간성을 상실하는 일이 없도록 주의가 필요하다.
우리 사회가 한 단계 더 성숙하기 위해서는 해외의 선진 사례를 비판적으로 수용하면서도 우리 고유의 전통과 가치를 지켜 나가야 한다. 교육은 입시 중심에서 벗어나 전공과 기술 습득은 물론, 도덕적 품성 함양에도 힘써야 한다. 학벌과 경력은 참고 사항일 뿐, 성실과 정직이 존중받는 가정과 직장 문화를 조성하는 일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또한 근로자가 보람을 느끼는 근로 환경과 건전한 여가·오락 문화의 개발, 그리고 전 세대가 평생 교육을 통해 삶의 지혜를 익히고 지역사회에 기여할 수 있는 구조가 필요하다.
행복한 사회는 마음의 평안에서 시작된다. 물질적 풍요가 아무리 넘쳐나도 마음이 불안하면 진정한 행복을 기대하기 어렵다. 가까운 이웃과 인사를 나누고 서로의 안부를 묻는 일상 속 작은 관계의 회복이야말로 삶의 충실성을 회복하는 출발점임을 다시 한 번 되새겨야 할 것이다.
* 옥필훈 전주 비전대학교 교수 * 이 기고는 <시사앤피플> 편집 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저작권자 ⓒ 시사앤피플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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