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앤피플] 이명숙 기자 = 전북 군산의 산업 생태계가 다시 한 번 요동칠 조짐이 보이고 있다. 그 중심에 지역 내 에너지 기업들이 자발적으로 뭉쳐 결성한 협의체, ‘케너지온(Kenergyon)’이 있다. 이는 ‘Korea + Energy + Union’으로써 한국형 에너지 융합 모델을 상징하는 에너지 관련 협의체 이름이다. 이들의 강한 의지는 이름에 담겨 있다.
2025년, 군산 강소연구개발특구를 거점으로 출범한 케너지온은 배터리, 스마트 모빌리티, 소프트웨어, 통신 등 에너지 관련 기술 기반 기업들이 함께 모여 협업과 상생을 통한 에너지 산업 혁신 생태계를 만들어 가고 있다. 단순한 연대가 아니라 실질적인 기술 개발과 시장 진입, 글로벌 진출까지 염두에 둔 전략적 협의체다.
군산 강소특구와 함께 뿌리내린 기술 연합체, 케너지온은 군산대학교, 전북테크노파크, 새만금개발청이 주관하는 군산 강소특구의 지정 목적에 정확히 부합하는 협의체로 출발했다.
강소특구는 이차전지, 스마트 모빌리티, 신재생에너지, 지능형 기계를 전략 산업으로 삼고, 기업 간 기술협력과 실증 기반 조성, 세제 및 입지 지원을 통해 지역 산업을 체계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이러한 강소특구의 토대 위에서, 케너지온은 ‘단기–중기–장기’로 이어지는 명확한 단계별 로드맵을 바탕으로 출발-진행-발전-성공으로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 단기적으로는 기업 간 파일럿 과제와 공동 실증을 통해 빠르게 성과를 도출하고, * 중기에는 기술이전, 공동 특허, 공동 브랜드 개발을 통해 자립적 생태계를 구축하며, * 장기적으로는 글로벌 기술 경쟁력을 확보한 지역형 산업 클러스터로 도약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8개 기업, 하나의 에너지 연대는? 케너지온에는 선박용 배터리의 **바크로드**, 전력설비의 **경일**, 농업용 전동운반차 제조사 **엠택**, 열관리 기술의 **이엔프로**, 에너지와 한전 연계 기술 기업 **지에스에코**, 통신기반 솔루션 기업 **넬 솔루션**, 조류 퇴치 및 생태 보호 기술의 **제이원에코**, 스마트 SW 전문 기업 **맨홀 전문 회사 위너스리그** 등 총 8개사가 참여하고 있다.
한전과의 MOU는 기술 실증의 발판을 마련한 것으로 케너지온이 주목받는 또 하나의 이유이다. 한국전력공사 전북본부와의 MOU 체결을 기점으로 기술 실증과 사업화 무대를 안정적으로 확보했다는 점이다.
이는 단순한 민간기업 협의체에 그치지 않고, 공공 에너지 인프라와 연계된 실증과제를 수행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되었음을 의미한다.
예컨대, 이엔프로는 **배터리 내부 열 발산 기능을 가진 커넥터 기술**을 한전 배전망 실증에 접목하고 있으며, 제이원에코는 **까치 보호용 전주 둥지**를 한전과 협력해 실증을 준비하고 있다.
이 외에도 병뚜껑 원리의 맨홀뚜껑(경일), 지능형 전동 운반차(엠택), 통신 사각 해소용 증폭기(넬 솔루션) 등 **현장형 아이디어들이 실제 프로젝트로 이어지고 있는 것**이 케너지온의 가장 큰 강점이다.
케너지온은 군산에서 세계로 간다. 관계자에 의하면 “케너지온은 단순히 기술 협업에 머물지 않고 이들은 공동 브랜드 개발과 글로벌 시장 진출 전략을 함께 모색해 글로벌로 간다”고 한다. 강소특구와 군산 산학연협력단지에서 제공하는 시제품 제작, 시험 인프라를 바탕으로 개별 기업이 하기 어려운 제품 검증과 품질 인증을 공동으로 수행하며, 시장 진입 속도를 비약적으로 높이고 있다.
결국 이 협의체는 군산을 기반으로 출발하지만, 그 가능성과 지향점은 국내외 에너지 시장 전체를 향하고 있다. 지역 기반 협의체가 글로벌 기술 경쟁에 나서는 혁신적 모델이 될 수 있음을, 케너지온이 그 첫 사례로 보여주고 있는 셈이다.
기술을 연대하고, 에너지를 공유한다 케너지온의 비전은 분명하다. 에너지를 둘러싼 기술과 시장은 날로 복잡해지고 있지만, 연대의 힘은 이를 단순하고 강하게 만든다. 지금 군산에서 시작된 이 작은 연대는, 앞으로 대한민국 에너지 산업의 판도를 바꿀 거대한 혁신의 물결로 확장될 가능성을 품고 있다.
“혼자는 빠르지만, 함께 하면 멀리 간다.” 그 길을 케너지온이 먼저 걷고 있다. <저작권자 ⓒ 시사앤피플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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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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